베를린장벽과 결혼한 여자, 미세스 베를린 장벽
2005년 1월 16일 새벽 3시 53분. 포털 지식검색에 "물건이랑 결혼한 여자가 있나요?"라는 질문이 등록되었다. 3개의 답변이 달린 질문의 구체적 내용은 아래와 같다.
"베를린 장벽과 결혼한 여자 얘기를 들었다. 진짜인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이 질문에 달린 답변 중 2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반응이었고 추천을 받은 답변 하나는 꽤 자세한 내용을 기술했다.
▲ 질문에 달린 답변들. (캡처)
베를린 장벽이 1989년에 무너졌으니 만약 그런 여성이 있다면 당시 꽤 화제가 되었을 테다. 그러나 워낙 떠도는 얘기에 불과하고 그녀와 진짜 만나 본 매체는 없어서 긴가민가 한 듯하다. 답변자가 봤다며 제시한 기사 링크도 지금은 살아있지 않았다. 그런데 영국의 텔레그래프지를 비롯한 매체가 베를린장벽과 결혼한 여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다루었다. 그녀는 실재하며 지금도 '남편'을 그리워하며 산다.
그녀의 이름은 아이야-리타 베를리너-마우어(Eija-Ritta Berliner-Mauer,54). 베를리너-마우어는 독일어로 베를린장벽을 뜻한다. 즉 남편의 성을 따른 셈이다. 현재 스웨덴 북부에 거주한다.
'남편'과 사랑에 빠진 것은 7살 소녀 시절, 1961년 즉, 베를린장벽이 세워진 해다. TV를 통해 본 그의 모습에 반한 소녀는 그로부터 '남편'의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고, 꽃다운 20대를 보내던 1979년, 베를린장벽과 결혼한다. 그리고 운명의 1989년. 그녀는 '남편'과 사별을 하게 된다. 동서통일로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것. 그녀는 당시를 "깨부수고, 가져가고, 사람들은 정말 독한 짓을 했다."라며 가슴 아프게 회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체 왜 베를린장벽과 결혼을 한 걸까? 전문가들은 그녀의 행동을 '오브젝텀 섹슈얼리티 Objectum-Sexuality'로 설명한다. 물건 성애, 무생물 성애 등으로 옮길 수 있는 이 용어는 무생물이나 물건 등 살아 있지 않는 대상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일종의 이상 성욕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야-리타 씨는 '남편'과의 사별 후 마음에 드는 담장을 찾아서 이사 갔으며 실제 남성과는 육체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고 한다.
▲사실 그녀의 러브스토리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스스로 오브젝텀섹슈얼이라고도 밝혔다. (캡처, http://www.berlinermauer.se/)
텔레그라프를 통해 그녀가 밝힌 베를린장벽, 남편의 매력은 "길고 가늘어서 섹시하다". 굵고 거대한 만리장성도 나름 매력 있지만 자신의 취향은 아니라고. 그녀는 1954년생. 베를린장벽은 1961년생. 7년 차이 연하 커플이다.
<뉴스보이> 황보진서
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뉴스보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