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주요 신문들도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관련 촛불평화시위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에서 보도된 내용을 받아 전하는 정도지만 청와대 앞 살수차 동원, 인터넷 생중계, 일부 전경의 폭력적 진압 행태, 각 당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쇄신 요구, 지지율 저하 등 주요 내용은 거의 보도되었다.
외신의 한 꼭지 정도로 보도된 미국산 쇠고기 관련 소식을 섬나라 네티즌은 어떻게 볼까? 한국의 역사와 속사정을 꿰뚫는 댓글은 눈 씻고 봐도 없었지만, 현지 게시판에서도 이슈거리가 되었기에 소개한다.
|
1. "아키히로군, 반일 카드를..."
'아키히로군'. 이명박 대통령의 출생지가 일본 오사카라는 말이 나오면서 섬나라 네티즌은 이 대통령을 아키히로군(明博의 일본식 발음)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물론 이는 후쿠다 현 총리의 동아시아 친화정책과 이 대통령의 일본 친화 성향이 맞물리며 양국 관계가 다소 호전된 데서 비롯된 별칭.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총리와 극심히 부딪히던 상황이 역전되자 이 대통령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폭이다. (좋게 포장해서 호감이다.)
"사태를 넘기려면 다시 반일로 선회"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니 우리는 괜찮다. 반일해도 좋아." "자. 어서 반일 정책으로 돌아서라." "비장의 카드, 반일을 꺼내 들 때다." "반미, 반중, 반일, 친북으로 외교 노선을 바꾸면 위기 탈출." 등 한국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지지율이 하락하니 쇠고기 사태를 만회하려면 "반일 카드"가 적격이 아니겠느냐는 일본 네티즌의 반응이다.
미국산 쇠고기 사태를 두고 외교 노선과 관련짓는 무리의 의견인데, 이는 분명 일부 섬나라 매체가 촛불평화시위를 '반미 시위'라고 보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외교 노선과는 그다지 상관없이 현 정부에 대한 근본적 불신이 깃든 평화시위라는 사실을 포착하지 못한 듯하다. 게다가 반일감정이 때 되면 꺼내는 한국 정부의 정책카드라고 잘못 생각하는 면도 있었다. 섬나라 주민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이 시급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외교 노선과 관련해서는 "이 모든 게 친북 세력의 조작."이라는 '너무나 거시적인' 관점을 보인 이도 있었다. 현 상황에 비추어서는 터무니없지만, 한반도 정세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일본인이 아닌가 싶다. | |
|
2.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동정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래
"이제야 한국에서 제대로 된 대통령이 나오나 했는데. 벌써 저렇게 되다니 아쉽구나." "뛰어난 대통령인데 어리석은 국민이 몰라주니 어쩌나." 등 이명박 대통령에게 호감을 품은 일본 네티즌은 일본 친화적 대통령의 "곤경"에 동정표를 던지기도 했다. 오랜 만에 등장한 친화형 한국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난다.
거기에 "노무현, 다시 등장인가?" "한국 국민은 노무현이 그리워지겠군."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시 등장해 경제살리기 이데올로기를 누를 것이라 예측하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이는 한국의 정치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다. 지지율 하락이 즉시 내각 해체, 총리 경질로 이어지는 내각책임제를 유지하는 일본 정치제도 기반에서나 가능한 상황이니 말이다. 일본 총리직은 중임이 가능하다. | |
|
3.정치제도에 대해 논하다. 내각책임제 vs 대통령직선제
"저럴 것 뭐 있나? 지도자가 마음에 안 들면 바꾸면 되지."
이 역시 내각책임제에서나 나올 법한 발언. 지지율이 떨어지면 내각이 자연스레 바뀌는데 공들여 힘쓸 것 있는냐는 뜻이지만,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지도자 교체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이해 못한 반응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제가 좋지 않구나. 권력이 집중되니 저렇게 힘써가며 저항을 해야는군." "일본은 너무 밥 먹듯이 바뀌어서 문젠데." "일본은 파벌정치 때문에 골머릴 썩이는데. 대통령이 있어도 문제구나" 등 이번 사태가 정치제도에서 비롯되었다는 시각을 보인 이들이 있었다. "임기를 100일로 하면 되지 않느냐?"는 장난스런 글도. | |
'일본인들은 미국산 쇠고기 촛불평화시위를 어떻게 보는가?'
한국 국민이 듣기에 거북한 댓글도 아주 많았고, 한국에 대한 진지한 고찰 없이 무작정 뱉어 내는 글도 종종 눈에 띄었다. 그러나 얌전한 섬나라 주민이 한국 국민의 뚜렷한 의사 표현을 생소히 받아들인다는 점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촛불평화시위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한 일본 네티즌의 댓글을 소개하며 마친다.
"배경이 어찌 됐든, 진실이 어찌 됐든 부럽다. 정권에 문제가 있을 때 저렇게 뭉쳐서 항의하는 힘과 결집력을 국민이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왈가왈부 말만 떠들지 않나? 그 정도로도 내각이 바뀌니. 권력에 통째로 속는 건 오히려 우리 일본 국민일 수도 있다."
<뉴스보이> 황보진서 newsboy.kr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일본의 DC라고 불리는 2ch 댓글만 잔뜩 모아놓고 '일본 국민의 의견'이라는 기사를 쓰면 안되죠.
방문자 늘이려고 자극적인 제목의 글만 써놨네
일본에 살고 있는 교포 입니다
재브록에 소견을 써봤읍니다
http://wekoreans.blogspot.com/